정토담을 운영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감회가 새롭다.
숱한 시간들을 인내하며 달려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때로는 꺼이꺼이 울고 싶었고
때론 너무 기뻐서 소리치고 싶었고
내 삶에 쉬운 일은 없었다.
소녀 가장으로 늘 어깨가 무거웠고
병든 남편 땜에 늘 힘들었다.
강원도로 오면서 난 180도로 변하고 독하게 독하게 버티어 가면서
한 발 두 발 앞만 보고 달렸다.
이제 숨 좀 쉬고 살자.
고생했다.
정영애
정 : 정가가 만들고
토 : 토속적이며
담 : 담백한 맛이다
이 세 글자를 위해 쉬임없이 달리다 보니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있더라.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