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개

자유게시판

그래 그런 마음이었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작성자 : unba*** , 일반 | 조회: 64 | 날짜: 2024-10-02 15:14:19

몰랐었다.

내 청춘을 동생들 굶기지 않고 공부 시키고 한 것을 후회해 본 적 없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하고 싶었던 공부를 못한 게

자리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있는 건 사실이고

아버지 보다 엄마한테 더 서운했었다.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도망자 신세가 되었더라도 엄마는 남아서 우리들을 보살펴야 했었다.

허나 두 사람 다 어린 자식을 다섯을 내팽게치고 숨어버렸다.


빚도 남겨둔 채로

내 나이 열여섯 중학교를 겨우 졸업했는데

취직을 했다.

장녀란 게 그런 자리인가 보다

아무 생각도 못하고 단지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뿐

그리하여 시골에 남겨진 어린 동생들 넷을 하나 둘 도시로 옮겨오고

가난하지만 남의 빚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어린 마음에 무슨 용기로 빚 갚을 돈을 적금들어 어른들과 협상을 했다.

어렵게 마련해 온 돈이니 죄송하지만 이자까지 드릴 형편이 못되니 

원금만 받으시라고 하니

다섯 분 중 제일 순하고 우리 입장을  이해해 줄 사람 먼저 찾아뵈었다.

허나 노..............

아~ 그 좌절감이란

그럼 우리 아버지한테 받으십시요.

전 능력이 안되서 못 갚아드립니다.

그리곤 돌아 나왔다.

제일 독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집은

마지막에 찾아뵙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버지 대신 빚 갚으러 왔습니다.

허나 이자까지 갚을 수 없어서 원금만 가지고 왔으니 받아주십시요.

그 아저씨 내 손을 감싸면서 그래 고맙다 

내가 원금만 받으마................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리더라


그리하여 아버지가 진 빚도 갚았고

동생들 교육도 고등학교까지 마치게 했다.

그 와중에 공부 못한 내 신세가 처량하여 고등학교 진학을 했다.

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내 나이가 60을 훨씬 넘긴 2019년 전문대학에 입학하고

젊은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며 과4등으로 졸업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이룬 샘이다.


엊그저께 행사가 겹쳐서 동생을 불러다가 일을 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들 이야기 중에 

 *어쩌면 자식들을 그렇게 버려두고 도망을 갔을까?

  하니.. 동생이 하는말

  동생을 키우라고 시킨 건 아니잖아............

  누가 시킨게 아니고 스스로 살아놓고선

  그럼 동생들이 밥을 굶어도 모른 채 했어야 했단 말이냐?

  화가 치민다.

  그런 생각이었어?


그래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왜 부모 원망 하냐는 뜻인데

몹시 서운하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권한이 있을 경우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글 이런 정원 unba*** , 일반 2024-10-10 15:56
이전글 애틀란타,뉴욕,호주 unba*** , 일반 2024-07-24 14:22

비밀번호 확인

댓글 등록시에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비밀번호 확인

게시글 등록시에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번호제목작성자등록일조회수
2213 교통사고 unba*** , 일반2024.12.1113
2212 농림부장관상 unba*** , 일반2024.11.2221
2211 이 가을에 unba*** , 일반2024.10.2443
2210 이런 정원 unba*** , 일반2024.10.1060
>> 그래 그런 마음이었어? unba*** , 일반2024.10.0265
2208 애틀란타,뉴욕,호주 unba*** , 일반2024.07.24115
2207 정토담회원님께 제품 구매 하실 때 이용하세요 (1) unba*** , 일반2024.07.19202
2206 씨알이 굵어진 unba*** , 일반2024.06.17144
2205 보고싶은 녀석 unba*** , 일반2024.05.27376
2204 2024 초파일 unba*** , 일반2024.05.17190
2203 봄봄 unba*** , 일반2024.04.30280
2202 아이 아이 아이 unba*** , 일반2024.04.24314
2201 스님께서 도와주신 unba*** , 일반2024.04.06208
2200 병원신세 unba*** , 일반2024.03.19202
2199 요녀석 봐라 unba*** , 일반2024.03.05196
2198 아이들과 한바탕 unba*** , 일반2024.02.28202
2197 서울서 버벅거리다. unba*** , 일반2024.02.27161
2196 보통의 존재(원주mbc) unba*** , 일반2024.02.18194
2195 2024년 설날 unba*** , 일반2024.02.09180
2194 겨울은 겨울답게 unba*** , 일반2024.01.22188

비밀번호 확인

게시글 등록시에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비밀번호 확인

댓글/답글 등록시에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공지] 2023년 힘차게 출발...
회사명 : 정토담 | 사업자등록번호 : 224-09-91890 [사업자정보확인] |
주소 : 강원 원주시 신림면 신림2리 57-1
통신판매업 신고 : 제 2005-00102호 | 연락처 : 033-762-0675 | FAX : 0504-027-7570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 : 정영애 | 대표자 : 정영애
contact : unbangull@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 hosting by ㈜ 가 비 아 씨 엔 에 스
회원님의 소중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비밀번호
신규 비밀번호
신규 비밀번호 확인
비밀번호는 영문 대문자, 영문 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을 조합한 8~2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