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이들이랑 함께 한지 어언 5년
고사리 손으로 꽃을 꽂아주며 하하호호 즐거이 꽃을 올리고
난 그저 대견스럽고 이뿌기도 했었지
2023년 거의 30년만 에 처음으로 초파일 당일에 절에 있어본 게 처음 있었다.
그리고 올해도
원각심 언니랑 함께 하였다 .이 언니는 서울서 원주로 내려와 혼자 계시는데
나랑 가끔 만나서 밥이나 같이 먹고
내가 힘든 이야기하면 말없이 받아주며 토닥토닥 해주는 언니
그래서 일부러 초파일에 절에 가자며
스님께 황토방을 부탁하였다.
꽃을 꽂아서 올리고 우리 애기들이 꽃을 것은 남겨 둔 채
저녁은 잔치국수가 먹고 싶다는 대중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초파일 새벽
4시에 잠에서 깬 언니가 나한테 너무 고맙단다.
돌개구멍의 바위 사이로 두루미가 날아와 앉아 있는 모습과
뜨거운 황토방의 기운을 함께 느끼게 해주고
새벽녘의 강가 아름다운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6시반 공양간에 가서 나물 7가지를 만들어 놓고
언니는 버섯을 볶아내고
법회가 시작되고 무릎 아픈 날 대신해서 언니가 꽃 공양을 올렸다.
우아하게 차려 입은 언니 모습이 참으로 곱네
난 발원문 낭독을 하고
무사히 귀가...........